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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의 인생 이야기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삶에 대한 자세가 바뀌었어요 - 스티븐 호킹

by hodwoo 2020. 7. 30.

Q. 20년대인데 매일매일이 지켜워요. 재미가 없어요. 내가 광속으로 날아가는 것도 아닌데 가끔 주변의 시간이 멈춰요. 살날이 수십 년이나 남았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지루한 나날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 암담하네요.

 


 

A. 착각에서 벗어나세요. 당신이 수십 년 산다는 보장은 없어요. 20대라고 해도 언제 죽을지 몰라요.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시간이 아까울 겁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죠.

 

 20대가 찬란한 나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지루하기도 하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짜증스러워요. 내가 정말 그랬어요. 난 머리가 굉장히 좋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꼴찌에서 3등이었어요. 열정 없이 빈둥거렸던 겁니다.

 

 또 옥스포드대학교에 열일곱 살에 입학했던 것도 대단하기는 한데 공부를 열심히 안했어요. 공부가 우스울 정도로 쉽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나는 최소 시간 동안만 공부했어요. 계산해보니까 옥스퍼드에 3년 있는 동안 공부한 시간이 1000시간 정도 되더군요. 하루에 1시간도 안 한 겁니다. 공부는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었어요. 아주 지루한 시절이었어요.

 

 

스티븐 호킹 <1942년 1월 8일, 영국 - 2018년 3월 14일>

 

 1963년 스물한 살이던 나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우주학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이때도 별 재미없었어요. 당시의 권태로운 심정을 이렇게 고백했었죠.

 

 "나는 인생이 지루했어요.... 할 가치가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큰일이 생깁니다. 걷다가 뭔가에 발이 걸리고 쓰러지는 일이 늘었죠. 병원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어요. 루게릭병이라고 했어요. 운동 신경 세포가 점점 약해지다가 죽는 병이에요. 그러면 뇌가 몸을 통제할 수 없게 되죠. 몸은 점점 마비가 되어 죽게 됩니다. 의사들은 내가 2년 정도만 더 살 것으로 내다봤어요. 스물세 살이면 죽는다는 말이었습니다.

 

 

 

 

 내 마음이 어땠겠어요? 곧 죽을 거라는 소식은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어요. 극도의 공포도 밀려왔죠. 그런데 이상하더군요. 곧 내 태도가 바뀐 겁니다. 오히려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내 미래를 구름이 덮고 있었는데 나 자신도 놀란 게 나는 현재 삶을 즐기고 있었어요."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삶에 대한 자세가 바뀌었어요.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싶어졌어요. 정말 열심히 공부하며 지냈죠. 하루하루를 아끼면서 말이죠.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어요. 내가 죽지 않는 거예요. 곧 죽는다고 의사들이 그랬는데 시간이 흘러도 살아 있었습니다.

 

 

 

 

 나는 2018년 3월이 되어서야 죽었습니다. 내 나이 일흔여섯 살이었어요. 20대 초반에 죽을 거라는 의사들의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나는 무려 50년이나 더 살았습니다. 결혼도 두 번 했고 아이도 셋을 낳았어요. 스물한 살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스물한 살 때 나의 기대는 0으로 줄어들었어요. 이후의 모든 것은 보너스였어요."

 

 내가 2004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보너스로 50년을 받았으니 나는 행운아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삶이 지겨운 분들은 무엇보다 오해를 버리세요. 자신은 장수할거라는 터무니없는 오해에서 벗어나세요.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몰라요. 신나게 살다가도 갑자기 마감해야 하는 게 인생입니다.

 

 

 

 

 

 

 또 백 살까지 살다 죽는다 해도 주관적으로 짧은 순간에 불과해요. 지루하다고 푸념하지 마세요. 인생은 길지 않아요. 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세요. 지루한 일상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도 추천합니다.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기억하세요. 발끝을 내려다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봐야 해요. 항상 호기심을 느끼세요. 아무리 인생이 힘든 것 같아도 당신이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일이 항상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생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다수는 인생이 힘든 겁니다.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으면서 힘들기까지 하면 당연히 의욕을 잃게되겠죠. 그런데 인생이 제아무리 힘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나는 휠체어에 앉았고 온몸이 굳어갔어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죠. 그러나 계속 연구하고 강연도 할 수 있었어요. 세계적 유명 인사가 되어 과분한 사랑도 받았어요.

 

 최악의 상황이어도 탈출로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보다 좋은 조건 아닌가요? 몸이 굳어 죽어가지는 않잖아요. 포기하지 마세요. 조금만 더 도전하면 곧 갖가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겁니다.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인생을 오해하는 게 됩니다. 인생은 신나는 테마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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