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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의 인생 이야기

정신이 매력적인 존재 - 클레오파트라

by hodwoo 2020. 7. 3.

Q. 잘 생기거나 예쁘면 연애하기 유리한 게 사실입니다. 저는 솔직히 제가 봐도 못생겼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미남 미녀가 아니면 연애도 못하고 죽어야 하나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미녀로 평가받는 당신께 묻습니다. 연애에서 외모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A. 외모도 중요할 겁니다. 육상이나 발레처럼 연애도 육체적인 행위니까요. 가령 상대의 눈에 빠져들고 손을 잡고 심장이 뛰는 등 몸을 써야 연애가 성립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해가 있어요. 외모가 전부는 아닙니다. 내가 최고의 미녀라서 남자들이 내게 빠진 게 아니거든요. 나는 외모가 아니라 정신이 매력적인 존재였어요.

 

 

 

 

 

 

로마의 역사가인 카시우스 디오는 나를 두고 '아주 빼어난 미모의 여성'이라고 표현했어요.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들도 나를 절세의 미녀로 묘사했어요. 내 코를 본 적도 없는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팡세>에서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어요.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더 낮았다면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내가 엄청난 미모로 역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셰익스피어도 "세월은 그녀를 시들게 할 수 없다" 고 나의 미모를 찬미했어요. 

 

 늙어도 예쁘다는 뜻이겠죠. 나는 마흔 살까지만 살았으니까 심하게 늙지 않은 게 당연했지만 아무튼 고마운 표현이에요.

 나는 인류 역사상 최고 영웅으로 꼽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매료시켰고 그의 아들까지 낳았어요. 내가 엄청난 미녀여서 그런 역사적인 연애가 가능했을까요? 카이사르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으니 그가 무엇에 이끌렸는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분명한 게 있어요. 나는 외모만 자랑하는 가벼운 사람이 아닙니다. 로마의 저술가 플루타르코스가 제대로 기록했더군요. 

 

 " 그녀의 아름다움은 비교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또 눈으로 보는 사람을 뒤흔들 정도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와 나누는 대화에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플루타르코스는 내 화법이 설득력이 있고 목소리도 현악기처럼 감미롭다고 기록하기도 했어요. 공정한 평가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내 미모가 아니라 내 빼어난 화술에 매료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아랍의 역사학자 알 마수디는 내가 수학, 철학, 수사학 등에 뛰어난 학식이 있어 학자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5개 종류의 언어에 능통했다고 기록했어요. 나의 연애 무기는 외모가 아니라 내면이었던 겁니다. 오똑한 코와 예쁜 눈으로 인류 역사를 뒤흔들었던 게 아니에요. 남자 권력자들은 나의 설득력 높은 화술과 빼어난 지성미에 매료되었던 거에요. 그러니 나에 대한 편견을 이제 그만 버려주세요.

 

 

 

 

 아름다운 외모가 사랑의 유리한 조건인 건 맞아요. 하지만 내가 경험해보니 미모만으로는 약해요. 아름다운 외모가 달군 사랑은 금방 식어요. 예쁜 얼굴은 어느새 익숙해지고 뱃살은 빠르게 불어납니다. 시들지 않는 정신으로 사로잡아야 사랑이 오랫동안 뜨겁습니다. 외모에 강점이 없어도 내면의 당당함, 우아함, 친절, 지성미 등응로 다가가면 승산이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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