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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의 인생 이야기

나는 아프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요 - 레이디 가가

by hodwoo 2020. 7. 16.

Q. 당신은 성폭행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군대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저에게 맞지 않는 곳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군대 이후로 조직의 일원이 된다는 게 무척 고통스럽고 힘이 드네요.

 


 

A. 말할 수 없이 큰 고통이었죠. 꼭꼭 숨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트라우마의 비밀을 품고 있으니 내가 거짓말쟁이 같았거든요. 나는 뮤지션이자 배우인데요. 행위예술가로 쳐주는 감사한 분들도 있더군요.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퍼포먼스로 세상을 뒤흔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나는 그래미를 아홉 번 수상했으며 3,0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어요. 돈도 많이 벌었죠. 2016년 2월 기준 나의 순자산은 2억 7,500만 달러입니다. 3000억 원이 넘는다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나는 성공적이고 대담한 아티스트지만 좀처럼 지혈이 되지 않는 상처가 내면에 있었어요. 나를 할퀸 사건을 2016년 처음 언론에 공개했죠. 열아홉 살 때 음악 프로듀서에게 성폭행을 당했어요. 오랫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나 홀로 조용히 그 기억을 품고 있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가슴에 저장해놓는 것이 불가능하더군요.

 

 먼저 괴로웠기 때문이에요. 2018년 <보그>의 인터뷰에서 내가 겪은 고통을 좀더 상세히 설명했어요. 성폭행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면 나는 전기충격을 받은 듯 굳어버리더군요. 또 롤러코스터에 앉아 하강을 시작을 기다리는 그 공포도 느꼈어요. 숨 쉬기가 어렵고 온몸이 떨리며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어요.

 

 

 

 나는 "트라우마는 뇌를 갖고 있다."고 자주 말했어요. 트라우마는 인형 같은 무생물이 아니라 지능적인 괴물이에요. 내가 뭘 해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게 트라우마예요. 나 혼자 아픔을 품고 사는 게 고통일 뿐 아니라 거짓말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나는 세상에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느꼈어요.   

 

 나는 아프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요. 성폭행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나 홀로 감당하려고 했어요. 대중 앞에서 가짜 연기를 하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죠.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어떠냐고요? 어느 기자가 행복하냐고 묻기에 이렇게 답했어요.

 

 

 

 

 "네, 나는 내가 믿는 일들에 집중하고 있어요. 나는 나 자신에게 도전도 하고요. 새로운 영토로 떠나고 있어요. 약간 긴장도 하고 매우 기뻐하면서요. 요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확실히 전환기인 것이죠. 10년이나 걸렸어요."

 

 성폭행 때문에 10여 년을 고통받던 나는 치유와 변화를 맞게 된 것입니다. 또 깨달음도 얻게 되더군요. "슬픔이 내 속의 위대함을 파괴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누구든 사정이 무엇이든 힘을 내세요. 슬픔 따위는 극복해버리고 그 위대함으로 돌아가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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