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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의 인생 이야기

나는 답답한 내 성격을 고치고 싶었어요 - 마하트마 간디

by hodwoo 2020. 8. 17.

Q.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괴로워요. 심한 말을 듣거나 모멸을 당해도 항변을 못해요. 매일 밤 '왜 그 말을 못 했을까'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이런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너무 싫어요. 성격을 바꿀 수 있나요?

 


 

A. 그 심정을 내가 잘 알죠. 나야말로 내성적 성격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성격은 바꾸기 어려워요. 그래도 희망은 있어요. 내성적 성격은 못 바꿔도 내성적 성격에 대한 생각은 바꿀 수 있어요. 그 성격을 긍정적으로 보면 훨씬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왜 그 말을 못 했을까' 하며 후회한다고 했죠? '왜 그런 말을 못 했을까?' 하면서 땅을 치는 외향적인 사람도 많아요.

 

 어릴 때부터 나는 무척 내성적이었어요. <간디 자서전>에 내가 쓴 아래 글귀를 읽으면 내가 불쌍해 보일 겁니다.

 

 

마하트마 간디 <1869년 10월 2일, 인도 - 1948년 1월 30일>

 

 

 "나는 아주 수줍었고 누구와도 함께 있기 싫어했어요. 책과 수업이 나의 유일한 친구였죠. 매일 시간에 딱 맞춰 학교에 갔고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는 게 습관이었어요. 말 그대로 달려서 집에 갔던 건 누구와 이야기하는 걸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또 누가 날 놀릴까봐 무서웠어요."

 

 누구와도 말을 못하고 친구들이 말을 걸까 봐 무서워서 집에 뛰어갔던 소심한 아이가 바로 나였습니다. 사회성 최하인 어린이였죠. 안쓰럽지 않나요?

 나는 답답한 내 성격을 고치고 싶었어요. 활달하고 외향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법률 공부를 위해 런던에 휴학 가서는 최신 유행 패션 아이템을 찾아 입었어요. 그래야 '인싸'가 될 수 있으니까요. 또 프랑스어와 댄스 수업도 들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나 효과는 거의 없었어요. 사람이 열 명 정도만 모여도 머릿 속이 멍 해졌습니다.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하지도 못했어요.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갔던 그 소년은 청년이 되어서도 크게 변한 게 없었던 거죠.

 내성적 성격이 변호사 일을 할 때 특히 문제가 되었어요. 처음 맡은 사건 때문에 법정에 갔다가 패닉 상태가 되어 나와버렸어요. 아무런 문장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아서 나는 무척 당황했어요.

 

 "머릿속이 빙빙 돌았고 법정 전체도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졌다."

 

 

 세월이 지난 뒤에 이때의 일을 나는 이렇게 회고했죠. 나의 내성적 성격은 나중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일을 할 때 많이 좋아졌지만 완전히 극복되지는 않았어요.

 

 인도 독립 투쟁에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끌고 대중 연설을 할 때에도 내 성격이 변한 건 아니었어요. 내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주목을 받는 게 여전히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변한 게 있어요. 내성적 성격에 대한 나의 생각이 변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할게요. 내가 자서전에 쓴 그대로입니다.

 

 "나의 수줍음이 실제로는 나의 방패였습니다."

 

 

 소심한 나는 말하기를 꺼렸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것은 오히려 장점이었습니다. "생각 없는 단어가 나의 혀나 펜에서 하나라도 빠져나가는 일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신중한 발언은 나를 보호합니다. 말 때문에 겪는 어려움 즉 '설화'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방패입니다.

 

 외향적인 성격은 행동이나 발언이 적극적입니다. 멋있게 보이겠지만 많이 후회할 일이 생기기도 해요. 내성적인 사람이 "왜 그 말을 못 했을까?" 하며 안타까워한다면 외향적인 사람은 "왜 그 말을 했을까?"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후회하면서 한숨을 쉬는 경우도 있죠. 

 

 게다가 적극적으로 발언하다 보면 갈등도 생기고 싸움도 벌어지며 인간관계가 나빠질 위험도 크죠. 내성적인 사람은 내가 답답하고 힘들지만 갈등에 휩싸이지 않으니 좋아요. 소심한 성격이 분쟁으로부터 나를 보호합니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사람은 또 다른 장점이 있어요. 내면이 깊어진다는 점입니다. 묵언수행이 진리를 추구하는 훈련법이라는 것을 아시죠? 말이 없어야 나와 세상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닫고 이렇게 썼어요.

 

 "수줍은 성격이 나를 성장하게 했다. 진리를 식별할 수 있도록 지금껏 도왔다."

 

 

 

 

 내성적인 사람이 사색에 빠져듭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깊이 생각하게 되죠. 빼어난 자질입니다. 반대로 활기가 넘치는 사람은 사색의 기회가 적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좋은 걸 모르고 '난 내성적이라서 안돼'라고 자학하면 어리석습니다. 자신이 가진 정신적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 내성적이고 수줍은 사람들은 열등하지 않으니 활짝 웃어도 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 마하트마 간디 경력사항 >

 

1942,  반영불복종운동


1919, 인도국민회의파 연차대회 비폭력 저항


1919, 사티아그라하 투쟁 선언


191,3 사티아그라하 행진


~ 1914, 인종 차별반대투쟁단체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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